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극지방 표류(Transpolar Drift, TPD)를 통한 시베리아 물질 수송의 계절적 변동성과 메커니즘 분석
극지방 표류(TPD)는 시베리아 대륙붕에서 기원한 담수, 영양염류, 금속, 오염물질 등이 북극해를 가로질러 북대서양으로 이동하는 핵심 경로로, 북극 기후 및 생태계 유지에 중대한 역할을 한다. 그러나 해빙의 표류와 해양 표면 순환이 이러한 물질 이동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. 본 연구는 2019~2020년 동안 수행된 MOSAiC(북극 기후 연구를 위한 다학문 표류 관측소) 탐사 자료를 기반으로, 안정 동위원소 및 희토류 농도와 같은 **지구화학적 기원 추적자(δ¹⁸O, εNd, REE)**를 활용해 TPD를 따라 흐르는 담수와 물질의 기원을 정량적으로 분석하였다.
연구 결과, TPD를 통한 담수 및 물질 이동은 계절에 따라 상당한 시공간적 변동성을 보였으며, 이는 개별 강(레나, 예니세이, 오비 등)에서 기원한 담수가 **대서양 물(Atlantic Water, AAW)**과 다양한 정도로 혼합되며 운반되기 때문이다. 특히 δ¹⁸O–염도 관계를 통해 표층 수괴의 담수 기여도(f_RIV)를 평가한 결과, 겨울에는 최대 15%, 여름에는 21%에 이르는 고농도의 하천수 기여가 확인되었다. 반면, 해빙 융해수의 기여도(f_SIM)는 전반적으로 낮았으며, 특히 해수면 염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. 이는 시베리아 대륙붕에서의 유빙 생성과 염수 생산이 일부 국지적 염분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.
εNd 및 REE 농도 분석을 통해, 해양 표층수에서의 담수 분포는 Nd 동위원소 특징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이 밝혀졌다. 예를 들어, 레나 강은 εNd -16.7~-15, 예니세이 및 오비강은 -6.1~-5.2 범위의 εNd를 나타내며, 표층수의 εNd 분포는 이들의 혼합 경로를 반영한다. 이는 εNd가 비교적 보존적인 특성을 가지며, 경계 교환이나 해수-입자 상호작용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크게 변화하지 않음을 보여준다. 이 분석은 표층 담수의 기원을 명확히 밝히고, 물질 수송의 계절적 리듬과 그 원인을 이해하는 데 크게 기여한다.
TPD의 물질 이동은 단지 바람에 의한 해빙 표류뿐만 아니라, 에크만 수송, 해양 와류, 지형적 흐름 제한, 그리고 계절적 얼음-해양 교환 등의 복합적 메커니즘에 의해 조절된다. 특히 수심 50m 이내의 상층수에서, 해류는 시기별로 3~22km/day에 이르는 다양한 속도로 이동하며, 이는 표층 담수 분포의 계절적 격차를 야기한다. 겨울에는 담수가 AAW에 의해 희석되면서 표면 염도가 증가하고, 여름에는 해빙 융해 및 하천 유입 증가로 인해 다시 염도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.
결론적으로, 본 연구는 북극의 담수 및 물질 수송 경로가 단순히 TPD라는 대규모 해류에 의해 일관되게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, 해빙의 계절적 변동, 강물 유입의 불균일성, 대기-해양 상호작용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됨을 밝혔다. 이러한 통합적 접근은 향후 북극 생지화학 순환 변화 예측, 해양 생태계 평가, 기후변화 모델 정밀화에 있어 필수적인 기초 자료를 제공한다.
참고문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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